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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신흥재벌 '올리가르히'의 딸들은 어떻게 사나

테레시아 2007. 11. 9. 05:11

러시아 신흥재벌 '올리가르히'의 딸들은 어떻게 사나

 
[중앙일보 유철종] 수백억 달러의 개인재산으로 세계 갑부 명단에 적잖게 이름을 올린 러시아의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 통 큰 씀씀이로 심심찮게 남들의 구설에 오르는 올리가르히의 딸들은 어떻게 살까? 젊고 매력적이며 부족한 것 모르는 올리가르히의 딸들이 아버지의 후광에 힘입어 사회 여러 분야에서 거침없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이 5일 보도했다. 패션 디자이너에서, 언론인, 대중가수까지 ‘현대판 귀족의 딸들’이 진출하지 않은 분야가 없다.

아버지를 등에 업고 성공한 대표적 케이스는 세계 최연소 디자이너로 통하는 키라 플라스티니나(15). 그녀의 아버지 세르게이 플라스티닌은 러시아 최대 식료품 회사 ‘
윔블던’의 회장으로 개인재산이 7억 3000만 달러(약 6600억 원)에 달한다. 세계에서 가장 어린 디자이너로 통하는 그녀는 올 3월 아버지가 1억 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해준 덕에 자체 브랜드 회사의 사장이 됐다. 아직 고등학교에 다니는 그녀는 “수학 시간에도 그림을 그린다”고 노골적으로 말한다.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열린 패션쇼에는 미국의 유명 여배우이자 모델인
패리스 힐튼이 참가했다. 힐튼은 이 패션쇼에서 키라의 작품을 가리켜 “감각이 뛰어나다. 지금도 그가 만든 속옷을 입고 있다”며 극찬했다. 키라의 아버지는 딸을 띄우기 위해 힐튼을 모스크바로 초대하면서 200만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패션소에서 다정한 포즈를 취한 키라 플라스티니나(오른쪽)과 패리스 힐튼

올리가르히는 소련 붕괴 이후 러시아가 시장 경제화하는 과정에서 자원ㆍ금융ㆍ 건설ㆍ 미디어 등의 분야에서 떼돈을 번 '러시아판 벼락 재벌'을 일컫는다. 이들은 적잖은 불법과 편법을 동원해 부를 축적했다는 게 정설이다. 러시아 국민이 지금까지도 올리가르히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를 갖는 이유다. 여기에 올리가르히와 그 가족들의 무분별한 씀씀이는 일반인들의 시기와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아직도 1억 5000만 인구의 4분의 1이 빈곤선 이하의 생활을 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어쩌면 당연한 현상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딸들은 이런 속사정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아버지가 부정하게 번 돈을 물쓰듯 쓰고 있는 이들에게서 죄의식 같은 것은 찾아 볼 수 없다.

러시아의 대표적 올리가르히인 블라디미르 포타닌의 딸 아나스타시야 포타니나(23)는 스포츠 용품 전문회사를 운영해 큰 돈을 벌고 있다. 물론 세계적 갑부인 아버지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세계적 니켈 기업 ‘
노릴스크 니켈’의 소유주로 개인재산이 135억 달러에 달하는 아버지 포타닌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갑부 38위에 오른 인물이다. 그는 스키를 좋아하는 딸을 위해 1500만 달러를 들여 집에 실내 스키 점프장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수상 오토바이를 즐기는 아나스타시야 포타니나

유명 팝 가수 알수 사피나(24)의 아버지는 러시아 최대 민간 석유기업 ‘루코일’의 창설자인 랄리프 사핀이다. 현재 정치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재산은 7억 달러가 넘는다. 그는 자식의 출세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전형적 재벌 아버지다. 딸의 결혼 축하 선물로 모스크바에 최고급 아파트와 모스크바 외곽에 호화별장을 사 주기도 했다. 알수는 “사람들이 나를 ‘노래하는 주유소’라고 부른다는 것을 안다”면서 “하지만 자식을 도와주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느냐”고 대놓고 반문한다.






섹시 팝 가수 알수 사피나

또 다른 민간 석유 기업 신테즈 홀딩(Sintez Holding) 소유주인 알렉산드르 주코프의 딸 다리야 주코바(25)도 아버지의 후광을 입어 패션 업계에서 성공적인 커리어 우먼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가 만든 패션 브랜드 Kova & T의 청바지는 세계적 스타들이 즐겨 입는 옷이다.

다리야가 더욱 명성을 날린 건
영국 프리미어 리그첼시’의 구단주인 세계적 갑부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연인으로 알려지면서부터다. 아브라모비치는 200억 달러의 재산을 보유해 러시아 최대이자 세계 16위의 부호로 꼽힌다. 올해 초 15년 동안 함께 산 두 번째 부인과 이혼하고 난 뒤 다리야와 사귀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리야는 앞서 러시아의 유명 테니스 선수인 마라트 사핀과도 교제했다.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여친이기도 한 다리야 주코바.

인기 민영방송 TNT에서 선정적인 리얼리티 쇼 프로 “Home-2”의 진행자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크세니야 소브착(25). 금발에 팔등신 몸매까지 갖춰 러시아의 대표적 관능 미녀로 통하는 그녀의 아버지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시장을 지낸 유명 정치인 아나톨리 소브착이다. 지금은 세상을 뜬 소브착이 시장으로 있을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시장으로 일한 인연 때문에 지금도 푸틴이 그녀의 뒤를 봐준다는 소문도 있다.












러시아의 대표적 관능미녀로 통하는 방송 앵커 크세니야 소브착

크세니야는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모든 연회의 단골 초대 손님으로 “그녀가 빠진 파티는 실패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올리가르히들와도 폭넓은 친분을 갖고 있다. 그녀는 “나는 일정 수준 이상이 되는 부자들하고만 사귄다. 그 이하론 절대 내려가지 않는다”고 자신의 호화스런 사교 생활을 자랑하기도 한다.

유철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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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세니야 소브착 정말 탐스러운 몸매구나.